ep#9-1 : 화순-모슬포 (올레10코스) 1편
올레10코스는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사계어촌체험마을 그리고 송악산전망대를 지나
하모해수욕장, 모슬포항까지 이어진 15.6km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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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레9코스에서 바다와 멀어졌었다면
올레10코스는 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걷게 된다.
나는 10코스를 꽤 좋아한다.
올레길 추천을 하면 10코스는 많이 추천받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는 특별한 올레길이다.
이번에는 그 특별한 10코스만의 매력을 포스팅한다.
1) 산방산이 보이는 해변길
산방산은 바라보는것 만으로 위압감을 준다.
가파른 절벽이 보이는 우뚝 솟은 산방산을 보고 있으면
거대한 자연의 힘이 느껴지곤한다.
우리는 저 멀리 산방산을 바라보고
고운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걷고 있었다.
가을의 따가운 햇볕과 건조한 바람이
입술을 메마르게 했다.
아름다운 제주였다.
그리고 그것이 나만의 느낌은 아니었던지
곧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대한 카페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 곳에는 우리와는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앞에 또 다른 올레 여행자들이 없었다면
나도 모르게 들어가 커피를 한잔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2)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이라는 네덜란드인이
조선시대에 제주도에 표류했었다.
일본으로 향하던 중 난파당하면서
제주도로 흘러들어왔고
13년간을 억류되었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 기록을 남긴것이 하멜 표류기이다.
서귀포 안덕면 용머리해안 근처에 가면
당시 하멜이 타고온 범선모형을
상선전시관으로 만들어 두었다.
올레 10코스는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안내한다.
관광지로써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에
간단히 요깃거리를 하거나 화장실을 들를 수 있다.
예전에 와이프와 이곳에 방문했던 적 있고
몇 년전에도 가족들과 이곳에 방문한 기억이 있다.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곳이다.
하멜과 그 일행의 13년간의 억류라는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와 상반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는 이곳에서 맛있는 닭꼬치로 허기진 배를 간단히 채웠다.
3) 사계포구
열심히 걸었다고 생각할 무렵이 되자
이제는 산방산을 뒤로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양 옆으로 제주도민들의 삶의 터전과
식당과 게스트하우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계포구에는 어촌마을의 느낌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여행지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마침 우리는 점심을 해결할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예전에 갔던 피자집이 생각났기에
그곳에서 끼니를 해결하자고 결론지었다.
바다와 썩 잘 어울리는 야자수와
모래사장, 저멀리 송악산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나는 국내나 해외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여행이라는 것은
일정 기간을 그곳에 머물면서
그 나라와 도시의 문화를 온전히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긴 시간 여행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나라와 도시를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그곳에 대한 무구한 역사나 문화의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으며
같은 여행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방문했을때는 또 다른 여행이 될 수도 있고
그 여행에서 내가 느낀 것이 꼭 타인이 느낀 것과 같을 리도 없다.
저 수 많은 제주도 관광객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까
비록 나의 작은 바람일 뿐이지만
모두가 좋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떠나길 바랐다.
다음 이야기 : "여행가는달 #10", 제주 올레 10 코스, 화순-모슬포 올레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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