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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혹꼼

"여행가는달 #3", 올레길 첫 도전기-방황하는 여행 서귀포#1

by 혹꼼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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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 올레길 도전 시작 서귀포

 

서귀포여행

 

올레길 완주를 마음먹게된 첫 시작점이 되는 이야기다.

아침이 밝아오자 바삐 짐을 
들쳐 메고서 집을 나섰다.
평소라면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겠지만
오늘은 광주터미널(유스퀘어)에서 시작됐다.

택시를 잡아타고는 광주공항으로 향했다.
MBTI가 "J"로서의 여행이 늘 그렇지만 
내 여행 스케줄은 계획대로 세밀하게 짜여있다.

제주도에서의 첫 번째 뚜벅이 여행이라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해둔상태였다.

"이걸 왜 시작했을까?" 의문을 갖게된 건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기 때문에
이때만 해도 이것이 사건의 시작임을 
인지하지 못 했을 시절이다.

당시에 나는 충분히 그럴만 했으므로
애꿎은 와이프만이 안타깝게 이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가 되었다.

서귀포여행

 



1) 사건의 시작 "우도행?"

 

제주행 비행기를 광주공항에서 
탄게 처음은 아니었는데
뭔가 공항부터 낯설게 느껴졌었다.

처음부터 작은 사건들로 삐걱대고 있었는데
나는 나름대로 헤쳐나갈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일이라며 넘겼었다. 

하인리히가 그랬던가
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작은 사건과 징후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있다.

 

서귀포여행

 


뭐가 됐던 이 역시 여행이라고 
설레는 마음만 가득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다른 점이라면 등에 백패킹 장비가 들어있는 
상반신 만한 배낭을 메고 있을 뿐이다.

제주공항에서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몇 장 남기고는 쏘카를 빌려탔다. 

 


2) 사건의 발단 "화순금모래해수욕장"

 

서귀포여행

 


물론 쏘카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가 죄인이라 유구무언이겠다만,
웃기게도 우도에서 1박을 하기위해 
신나게 이동하고 있었던 
나와 와이프는 부랴부랴
다시 제주공항으로 오게됐고 

우도행 배는 놓치고 말았다.
덕분에 첫 일정부터 화끈하게 꼬여 버렸다.

급하게 머리를 쥐어짜고 
화려한 스킬로 스마트폰을 두드려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노지 캠핑장을 찾았다.

 

서귀포여행


버스를 잡아타고 저 멀리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의 캠핑장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날 일정이 서귀포에 있기에 
동선도 깔끔할 것 같았다.

배낭을 풀자 모든 스트레스도 덩달아 풀어졌다.
텐트를 치고 앞에 간단히 테이블로 폈다.

근처에 치킨집이 있었기에 
한마리 튀겨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했다. 

서귀포여행

 

 

 


산방산 너머로 해가 저물자 금모래 해수욕장 
전체가 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나는 눈치없이 감성에 빠져서는 
홀짝홀짝 소주를 마셨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서귀포여행

 


3) 위기의 시작 "폭우 속 고립"

 

서귀포여행

 


해가 저물자 텐트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그날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텐트에서 잠을 자던 나는 어마어마한 비와
천둥번개로 인해 새벽내내 잠에서 깨고는
텐트 주변을 맴도는 떠돌이 개 덕분에 
잠을 설치고 말았다.

 


4) 결말 "신고식 수료"

서귀포여행

 


아무튼 다음 날은 밝는다.

새벽부터 화장실이 급해 
빗소리가 잦아들때쯤 재빨리 
공용화장실을 다녀왔다.

텐트 밖은 이미 물바다에 아수라장이었고
나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볼일을 마쳤다.

 
 

서귀포여행


돌아와 내일 아침이 어서 밝아오길 바라면서
텐트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기다렸다. 
그리곤 곧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비는 그친 듯 했다.
텐트안에서 어제 준비해둔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서
비몽사몽인 와이프를 깨워 짐을 챙겼다.

 

 

 
 


신고식 한번 요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일없이 
잘 지나간 셈이라 생각하며
다음 장소를 향해 한 걸음씩 발을 뗐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거대한 달팽이 한 마리가 
우리 앞길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차가 밟고 가진 않을까
노파심이 들었고
달팽이를 길 가 숲에 풀어주면서
나즈막히 여행이 무사히 지나가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게 내 간절한 마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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