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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혹꼼

"여행가는달 #16", 제주 올레21코스, 하도-종달 올레길(역방향)

by 혹꼼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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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21코스는 하도-종달 올레길로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해
별방진, 석다원, 토끼섬, 하도해수용장,
지미봉과 종달항을 거쳐 종달바당으로 
향하는 11.3km의 난이도가 낮은 올레길이다.

 

제주올레21코스 썸네일

 

중간에 지미봉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기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트레킹이 가능하다.

올레21코스는 제주도 북동부와 동부 쪽을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고
제주의 동쪽 땅끝이라는 뜻의
지미봉에 올라서면 그 절경은
말할 것도 없다.

 

제주올레21코스 공식홈페이지 안내
제주올레 공식홈페이지 https://www.jejuolle.org




어느덧 8월의 여름이 다가왔다.
우리는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5박 6일의 제주여행을 계획했고
당연히 그 여행의 목적은
올레길 탐방이었다.

덥디 더운 여름의 제주도는
역시나 해수욕과 호캉스,
시원한 카페와 맛집들을 
찾기 위한 여행객들로 가득했지만
올레길 여행자인 우리에게는 
아직 남은 숙제가 많았다.

 



 

1) 종달리해변(종달바당)

언제가 1코스를 돌 때 방문했던 
종달리에서 시작했다.
숙소가 송산에 있어서 올레21코스를
역방향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제주올레21코스 출발하기전 사진
출발하기 전에 신발끈을 타이트하게 조절하는게 좋다


날이 무척이나 더웠기 때문에 
바다를 끼고 지나가는 길임에도
온몸이 뜨겁게 느껴졌다.

종달항에 접어들어
지미봉을 오르기 전에 
달궈진 몸을 식힐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간단히 더위를 식혀야 했다.

 

제주올레21코스 종달리 바다의 아름다운 도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도로였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가에 
야자수나무와 무성한 풀이
푸른 바다와 적절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깨달은 것은
폴라포를 한 반쯤 먹었을 때였다.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낮은 지붕의 집들은 
나에게 잠시라도 
이곳에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충동을 느끼게 했다.


2) 지미봉

종달항을 지나 지미봉으로 향한다.
지미봉 아래 주차장에 화장실과
해충기피제가 있어서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제주올레21코스 지미봉 비석제주올레21코스 지미봉 안내판
지미오름은 제주도 동쪽을 둘러볼 수 있다

 

올레21코스 뿐만 아니라
여름에 숲과 산길은 특히 해충을 조심해야 한다.
모기, 진드기 등의 해충은 
본인 스스로가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 달려들 준비가 되어있는 녀석들이다.

이 더위에 지미봉을 오르내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나이가 있는 중년의 부부부터
젊은 여성분들도 있었다.

 

제주올레21코스 지미봉 정상 사진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 종달리 마을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이 분들의 이런 고행?은
'한여름에 꼭 지미봉에 올라갈 이유가 있나?'
라는 우려 섞인 생각과 달리 
그곳이 꽤 올라볼 만한 곳임을
반증하는 결과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제주올레21코스 정상에서 보이는 거대한 뭉게구름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구름이지만 그 실체는 어마어마한 비구름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지미봉에 오르자 제주 동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저 멀리 꼬깔모자 모양의
뭉게구름이 분위기를
더욱 띄워주었다.
(물론 나중에 그 구름의 정체가 
우리를 경악케 했다.)

우리는 잠시 앉아 준비해 온 얼음물을 마시면서
지미봉 정상의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그것이 우리의 지친 심신을 충분히 달래주었다.


3) 토끼섬


지미봉을 내려와 밭길을 걷다 보면 
하도해수욕장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는 신나게 해수욕을 즐기는 저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서 다시 출발했다.

 

제주올레21코스 하도해수욕장의 모습
하도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는
그 거대한 고깔모자 구름 아래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 이쁜 모자 구름의 정체는
얼마 안 가 금방 알게 되었는데
바로 어마어마한 비구름이었다.

 

제주올레21코스 중간스탬프
석다원에 중간스탬프가 있다.


여름 소나기라 그런지 
장대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얼마 안 가 문을 닫은 가게가 있었고
우리는 그곳 처마 아래로 피신해야만 했다.

 


조금 지나서 알게 됐지만 
그곳이 바로 토끼섬 맞은편이었다.
장대비로 인해 바다 쪽이 잘 보이지 않아 
토끼섬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제주올레21코스 현재지점 9km


토끼섬은 국내 유일의 문주란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7~9월에는 하얀 문주란 꽃으로 인해
온 섬이 하얗게 보인다고도 했다.
내가 갔던 시기인 8월 말에도 
분명 볼 수 있었을 터였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4) 종점(제주해녀박물관)으로 가는 길


하도포구를 지나치고 있을 때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


아까 중간스탬프를 찍을 때만 해도
비 때문에 올레패스포트가 젖을까
온몸으로 비를 막으며 스탬프를 
찍었는데 다행이었다.

(애초에 이곳은 비가 안왔을지도 모른다. 

제주도는 신기하게 동네마다 비가 오고 안오고 했었다.)

 

제주올레21코스 구좌읍 밭들의 모습


집집마다 돌담에 에워싸인 
하도포구 마을은 나를 뭔가 알 수 없는
감상에 젖게 해 준다.

집집마다 작은 오솔길과 
마을 어귀를 돌아 나오면 
제주도 구좌읍에 밭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제주도는 귤 말고도 특산물이 많이 있다.
잘 몰랐었는데 무와 당근, 양배추 따위의
농산물이 국내 생산량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올레21코스 종점 스탬프
비로 인해 올레패스포트가 젖지 않도록 해야했다.


제주도 구좌읍에 이렇게 많은 
밭들도 모두 무와 당근 종류의
근채류 채소들인 모양이었다.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제주도 특산물 하면 흔히 귤 또는
수산물 양식장의 광어 같은 것들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의외로 제주도의 효자품목은
반도체라고 한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굉장히 신기해했었던 것 같다.

 

제주올레21코스 지미오름 정상에서 잠깐의 휴식


무와 당근, 양배추와 같은 채소들은
어떠한가? 그들도 국내 생산량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비교적 익숙한 귤만을 제주특산물로
생각하곤 한다. 

 



흔히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을
전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제주도는 어떤 곳인가?
무분별하게 개발되어 이제는 특이점을 찾기 힘든
음식점과 카페들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는 향락만을 쫓는 게스트하우스와
화려하고 값 비싼 호텔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제주올레21코스의 아름다운 바다


그런 단면이 제주도가 
아니라고도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제주도의 본모습은 
더욱 아닐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나는 올레길 여행자로서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났던 

제주도 본래의 모습과 문화를
그 근거라고 믿고있다.

 

제주올레21코스 여행에서 마주친 문구
제주에 오길 정말 잘했다


올레21코스의 종점 스탬프를 찍고 돌아가는 길에서
인적 드문 제주 해녀 박물관과는 다르게
발 디딜 곳 없이 웨이팅이 가득한 맛집은
여행객이 줄었다며 한탄하는
제주도가 진심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이 맞는지 의심스럽기만 했다.

제주올레21코스 저녁식사
오늘 저녁도 맛있는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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