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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혹꼼

"여행가는달 #14", 제주 올레2코스, 광치기-온평 올레길

by 혹꼼 202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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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치기 해변에서 시작해
식산봉, 대수산봉 정상,
혼인지를 지나 온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올레길로 산과 밭길을 따라 걷는 
15.8km의 나름대로 개성 있는 올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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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는달 #13", 제주 올레길 1 코스, 시흥-광치기 올레길

올레1코스는 올레길의 가장 첫 번째 올레코스다. 말미오름과 알오름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돌아가는 바당길이 이어진다. 종달리와 시흥리 해안도로 저 멀리 우도가 보이는 아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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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치기 해변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가 꽤 많이 오기 시작했다.

 

올레2코스 시작 스탬프 간새
비가 와도 출발하기 위해 시작 스탬프로 갔다. 올레패스포트가 안젖도록 하자.


숙소가 성산에 있었기 때문에 
출발은 힘들지 않았지만
뺨을 때려오는 강한 비바람 때문에
오조리 레저파크 부근에서
급히 가던 길을 멈췄다.

 

올레 2 코스 시작점에서 우비를 입고 출발하는 우리
멀리 성산일출봉이 비구름과 안개때문에 형태만 보였다.


오조포구와 식산봉 쪽 돌아오는 코스가
꽤 괜찮아 보였지만 비가 많이 오면
안전상에 이유로 트레킹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우회로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궂은 날씨지만 그래도 일단 갈 수 있는 만큼
가보자고 생각했다.
당연히 무슨 일이든지 안전이 최우선이겠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에 있어서는
안전이 특히 중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만약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철수할 생각이었다.

 

 

제주올레공식홈페이지에서 올레2코스 알아보기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

 


덕분에 시작부터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채로
올레2코스를 출발해야 했고,
그래서 쉽게 포기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2) 대수산봉 정상

다행스럽게 대수산봉을 오르기 전에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가 이럴 때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올레 2 코스 대수산봉 가기전부터 비가 잦아들기 시작
대수산봉 오르기 전에 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대수산봉은 이미 내린 비로 진흙탕길이 되었을 터였기에
본격적인 산행을 들어서기 전에 옷과 신발을 재정비했다.
고생 많았던 우비도 탈탈 털어 가방에 넣었다.
 
생각보다 산길은 쾌적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올레2코스 대수산봉 가는길 큰나무 밑 작은 쉼터


오랜만에 푸른 숲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지친 심신이 힐링되는 것만 같았다.
 
자주 산책을 나가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는 많이 해소될 텐데
집 밖을 나가는 게 가장 힘들다고
가벼운 산책조차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올레2코스 대수산봉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쾌적한 모습
진흙탕 길은 많이 없었고 오히려 푸른 숲과 쾌적한 길이 좋았다.


대수산봉 정상에 다다르면
성산일대를 포함한 서귀포 동쪽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날씨가 우중충하지만 다행스럽게
전망이 나쁘지는 않았다.
날이 좋다면 아마 경치가 매우 좋을 것 같다.
 

 

올레2코스 대수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그 일대
궂은 날씨지만 저 멀리까지 광치기해변과 성산일출봉까지 잘 내려다 보인다.


간단히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고는
먼바다를 바라보며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날씨가 안 좋아질 경우를 대비해
부랴부랴 하산했다.
 
 


3) 혼인지

대수산봉에서 내려오면
꽤 오랫동안 숲과 밭 사이를 걷게 된다. 
 

올레2코스 대수산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

 


이 길 주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간식거리나 요깃거리를 챙겨가는 게 아니라면
성산에서 미리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엔 이 루트를 걷지 않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화장실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다녀와야 한다)
 

올레2코스 대수산봉 하산 후 하얀 꽃의 무 밭이 멀리까지 파도처럼 일렁이는 모습
드넓은 밭에 하얀 꽃이 비단처럼 펼쳐져 있다. 무밭 같긴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의외로 대수산봉을 하산하자 
올레 여행자들이 다소 보이기 시작했다.
저들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궂은 날씨지만
올레길을 강행하지 않았나 싶다.
 
이어지는 숲과 밭길 덕분에
어느덧 올레2코스가 마치 특별할 것 없는
심심한 코스처럼 느껴지다 보면
혼인지에 다다르게 된다.
 

 

혼인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특별자치도, 성산읍 온평리 1693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혼인지는 관광지로써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가족과 나들이를 오거나 산책정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잠깐 앉아서
활짝 피어있는 수국들과 예스러운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노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올레2코스 혼인지는 비가 와서 생각보다 한산한 모습
비가 와서 혼인지에 관광객은 많이 없었지만 꽤 괜찮은 관광지였다.


이곳은 수국으로도 꽤 유명한 관광명소인 모양이다.
세 신인이 세 공주와 혼인을 올린 곳으로
연못이름이 혼인지라는데
그래서인지 전통혼례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제법 빨라지는 느낌이 들었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급히 올레2코스의 끝을 향해
다시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4) 온평포구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가 또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제주 날씨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올레2코스 비가 그친 온평포구 마을의 고즈넉한 모습
온평포구에 들어서자 비는 완전히 그쳐버렸다.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길가에 잎이 우거진 나무 아래서 우비를 챙겨 입으며
비가 조금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올레2코스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비가 약해진 틈을 타 종점을 향해 다시 걸었다.
온평포구에 가까워지니 건물들이 슬슬 많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점심을 굶고 간식으로 버텨왔기 때문에
빨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온평포구에 가자마자 식당에 들러 
못 먹은 식사를 할 참이다.
 
얄밉게도 비가 완전히 그쳐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기다렸다가 
출발할 걸 그랬나 보다.
 

올레2코스 아름다운 온평포구의 모습
올레2코스는 온평포구에 와서야 바다를 다시 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
여름날 억수 같은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따듯한 햇볕에 눅눅했던 몸이 말라가는 느낌을
매우 좋아했었다.
 
그걸 먼 제주도 온평포구에 와서야
어린 시절의 그 느낌을 다시금 느끼게 되다니
참 웃픈 상황이 아닌가 싶다.
 
현재를 살기에 바빠 까맣게 잊고 지냈던 것을
갑자기 여기 올레2코스를 걷다가
알게 된 까닭이 궁금했다.
 

올레2코스 절경#1


아마도 어린 시절 비가 와도 뛰 놀던
작고 포근했던 동네분위기,
마치 그것을 연상케 하는
이 온평리 마을의 친근함과
비 온 뒤 나는 눅눅한 흙냄새 같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그때의 그 감각을 깨워준 게 아닐까 싶다.
 

올레2코스 절경#2
올레2코스의 너무 아름다운 절경


잠깐이긴 했어도
호기심 많고 모든 일에 설렘을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온평포구에 도착해 부랴부랴 
종점 스탬프를 찍고서
지금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학창 시절에 자주 먹었던 분식을 먹으러
근처 분식집으로 향했다.
 

올레2코스가 끝난 후 먹은 분식 순대, 김밥, 떡볶이
온평포구에 있는 분식집 이미 늦었기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위해 간단히 시켰다.

 

 


왠지 오늘은 어렸을 때 좋아했던
그 분식이 무척 땡기는 하루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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